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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인디 게임 입문 — 수천 개 중에서 실패 없이 고르는 기준과 첫 작품 7편

by 드충이 2026.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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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게임사 신작은 광고가 많아서 고르기 쉽습니다. 반대로 인디 게임은 상점에 들어가면 수천 개가 쏟아져서, 뭘 눌러야 할지부터 막힙니다. 가격은 싼데 실패하면 시간이 아깝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인디 게임을 처음 고를 때 보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끝에는 처음 해보기 좋은 작품 일곱 개를 장르별로 붙였습니다. 모두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나 평가가 굳은 작품들이라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솔직히 저도 인디 게임을 몇 개 해봤지만, 푹 빠져서 재미있게 한 작품은 아직 없습니다. 대부분 평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골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작품 추천보다 고르는 기준부터 정리했습니다.

게임 화면이 띄워진 모니터

사진: Fábio Magalhães / Unsplash

인디 게임이 뭐길래

인디(Indie)는 독립(Independent)의 줄임말입니다. 대형 퍼블리셔의 자본 없이 소규모 팀이나 1인 개발자가 만든 게임을 보통 이렇게 부릅니다. 경계가 딱 떨어지는 말은 아니어서, 요즘은 "작은 팀이 만든 작고 개성 있는 게임" 정도로 이해하면 충분합니다.

작은 팀이 만들다 보니 그래픽 규모나 플레이 시간은 대작보다 짧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아이디어 하나를 끝까지 밀어붙인 게임이 많습니다. 대작에서 보기 힘든 실험이 인디에서 먼저 나오고, 나중에 큰 게임들이 그걸 따라 하는 일도 흔합니다.

가격이 1만~3만 원대인 작품이 많고, 할인 때는 커피 한 잔 값까지 내려갑니다. 입문자에게 부담이 적은 이유입니다.

고르기 전에 보는 네 가지

1) 플레이 시간

상점 페이지나 리뷰에서 "몇 시간 걸렸다"는 말을 먼저 찾습니다. 처음이라면 10~30시간짜리가 좋습니다. 100시간짜리 게임은 재미있어도 중간에 지치기 쉽습니다.

2) 난이도 조절이 되는지

인디 게임 중에는 일부러 어렵게 만든 작품이 많습니다. 옵션에서 난이도를 낮추거나 도움 기능을 켤 수 있는지 확인하면, 막혀서 그만두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최근 리뷰 흐름

스팀 같은 상점은 전체 평가와 최근 평가를 따로 보여줍니다. 전체는 좋은데 최근이 나쁘면 업데이트 뒤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습니다. 둘 다 좋은 작품부터 고르면 안전합니다.

4) 한국어 지원

작은 팀일수록 공식 한국어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사가 많은 게임이라면 언어 목록에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자막'이 모두 있는지 봅니다. 액션 위주라면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처음 해보기 좋은 인디 게임 7편

작품출시장르이런 사람에게
스타듀 밸리2016농장·생활느긋하게 매일 조금씩 하고 싶을 때
언더테일2015RPG짧고 이야기가 강한 게임을 원할 때
할로우 나이트2017메트로배니아탐험과 도전을 좋아할 때
셀레스트2018플랫포머어렵지만 보조 기능으로 조절하고 싶을 때
슬레이 더 스파이어2019(정식)덱빌딩 로그라이크짧게 한 판씩 머리 쓰고 싶을 때
하데스2020액션 로그라이트죽어도 조금씩 강해지는 구조가 좋을 때
언패킹2021퍼즐30분~몇 시간 안에 끝나는 잔잔한 게임

스타듀 밸리는 개발자 한 사람이 몇 년에 걸쳐 만든 것으로 유명합니다. 농사, 낚시, 채집, 마을 사람과의 관계까지 할 일이 많지만 정해진 속도가 없어서 입문작으로 자주 꼽힙니다.

셀레스트는 산을 오르는 플랫포머입니다. 난이도가 높은 편인데, 게임 속도를 늦추거나 무적을 켜는 '어시스트 모드'가 있어서 실력과 상관없이 끝까지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하데스슬레이 더 스파이어는 로그라이크 계열입니다. 한 번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만, 매 판 구성이 달라서 반복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장르 이름이 헷갈린다면 게임 장르 약어 정리 글을 먼저 보시면 편합니다.

언더테일은 적을 꼭 쓰러뜨리지 않아도 되는 RPG로 알려져 있습니다. 싸울지, 대화로 넘길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짧은 편이라 주말 이틀이면 한 번 끝까지 볼 수 있고, 두 번째 플레이에서 새로 보이는 것이 많습니다.

할로우 나이트는 넓은 지하 왕국을 돌아다니며 길을 여는 게임입니다. 지도를 사야 볼 수 있는 등 불친절한 부분이 있어서, 처음 몇 시간은 헤매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 헤매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입니다.

언패킹은 이삿짐 상자를 풀어 물건을 제자리에 놓는 퍼즐입니다. 대사가 거의 없는데도, 방에 놓이는 물건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보이는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게임을 거의 안 해본 사람에게 권하기 좋습니다.

조명 아래 놓인 게임 컨트롤러

사진: Javier Martínez / Unsplash

새 작품은 어디서 찾나

목록에 있는 작품을 다 해봤다면, 이제 직접 찾을 차례입니다.

  • 스팀 태그 검색: '인디' 태그에 '평가 매우 긍정적'을 함께 걸면 후보가 확 줄어듭니다. 여기에 좋아하는 장르 태그를 하나만 더 겁니다.
  • 스팀 넥스트 페스트: 출시 전 게임의 데모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행사입니다. 1년에 몇 차례 열리고, 데모를 무료로 해볼 수 있습니다.
  • itch.io: 개인 개발자가 작은 게임을 올리는 사이트입니다. 무료이거나 원하는 만큼 내는 작품이 많아 실험적인 게임을 찾기 좋습니다.
  • 콘솔 인디 방송: 닌텐도 등 콘솔 제조사도 인디 게임만 모아 소개하는 방송을 따로 합니다. 영상으로 분위기를 먼저 보고 고를 수 있습니다.
  • 좋아한 게임의 '비슷한 게임' 목록: 상점 페이지 아래쪽 추천이 생각보다 정확합니다. 한 작품을 기준점으로 삼아 넓혀가면 됩니다.

처음에 하기 쉬운 실수

평점만 보고 산다. 평가가 좋아도 장르가 안 맞으면 재미가 없습니다. 어려운 액션을 싫어하는데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이유로 소울라이크를 사면 금방 손을 놓게 됩니다. 평점은 장르를 먼저 고른 뒤에 봅니다.

할인 때 한꺼번에 많이 산다. 싸다고 열 개를 사면 대부분 라이브러리에만 남습니다. 한두 개를 사서 끝까지 해본 뒤에 다음 것을 사는 편이 돈도 시간도 덜 듭니다.

처음 30분으로 판단한다. 인디 게임은 튜토리얼이 짧거나 없어서 초반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환불 가능 시간 안에서 최대한 해보고 판단하되, 초반 30분만으로 결론 내리지는 않습니다.

얼리 액세스를 완성작으로 생각한다. 개발 중인 게임을 미리 파는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작품은 내용이 바뀌거나 개발이 멈출 수도 있습니다. 입문자라면 정식 출시된 작품부터 고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사기 전에 한 번 더

  • 데모가 있으면 먼저 받아봅니다. 인디 게임은 데모를 공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스팀은 조건(구매 후 14일 이내, 플레이 2시간 미만)을 채우면 환불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조작감이 안 맞으면 빨리 판단하는 편이 낫습니다.
  • 콘솔판과 PC판의 가격과 한국어 지원이 다를 수 있으니 플랫폼별로 확인합니다.
  • 할인은 계절마다 크게 열립니다. 급하지 않다면 찜 목록에 넣어두고 기다려도 됩니다.

인디 게임을 고를 때 제일 중요한 건 결국 "짧게 끝낼 수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한 편을 끝까지 해보면 내가 좋아하는 게 탐험인지, 이야기인지, 반복하는 손맛인지 알게 됩니다. 그다음부터는 추천 목록 없이도 고를 수 있습니다.

※ 가격, 한국어 지원, 환불 조건은 상점과 플랫폼 정책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구매 전 상점 페이지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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