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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 장르 약어 완전정리 — FPS부터 소울라이크까지

by 드충이 2026.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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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롤 초보 탈출 가이드포켓몬 게임 입문 가이드를 쓰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게임을 설명하려면 결국 장르 이야기부터 해야 하더군요.

"이건 MOBA라서 그래요"라고 쓰면 아는 사람만 알고, 풀어서 쓰면 문장이 세 줄이 됩니다. 그런데 정작 이 약어들을 한 번에 정리해둔 글은 잘 없습니다. 스팀 상점에 붙은 태그를 보면 로그라이트, 소울라이크, 메트로배니아 같은 말이 줄줄이 나오는데, 이게 대체 무슨 뜻인지 아무도 안 알려줍니다.

그래서 이번엔 그 약어들입니다. 게임을 고를 때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만 골랐습니다.

3줄 요약

· 장르 약어는 대부분 시점(무엇을 보는가) 아니면 규칙(무엇을 하는가) 둘 중 하나를 가리킵니다.
· "~라이크"가 붙으면 특정 게임의 구조를 물려받았다는 뜻입니다. 원조를 알면 전부 풀립니다.
· 상점 태그는 마케팅이라 과장됩니다. 태그 3개가 겹칠 때만 믿으세요.

목차

1. 약어부터 알아야 하는 이유
2. 기본 약어 14개
3. "~라이크"라는 말의 정체
4. 매번 헷갈리는 네 쌍
5. 상점 태그 읽는 법
6. 내 취향 찾는 세 가지 질문
7. 자주 묻는 질문

1. 약어부터 알아야 하는 이유

게임은 영화와 달리 직접 조작해야 재미가 판가름납니다. 그래서 "재밌다"는 평이 나에게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반응속도를 요구하는 게임인지, 오래 생각하게 하는 게임인지에 따라 같은 명작도 고통이 됩니다.

장르 약어는 그 판단을 사기 전에 할 수 있게 해줍니다. 리뷰 100개를 읽는 것보다 태그 3개가 정확할 때가 많습니다.

2. 기본 약어 14개

약어 원말 한 줄 설명
FPS First-Person Shooter 내 눈으로 보며 총을 쏘는 게임. 화면에 손과 총만 보입니다.
TPS Third-Person Shooter 캐릭터 등 뒤에서 보며 쏘는 게임. 주변이 더 잘 보입니다.
RPG Role-Playing Game 캐릭터를 키우고 이야기를 따라가는 게임.
ARPG Action RPG 턴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싸우는 RPG.
MMO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같은 세계에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접속합니다.
RTS Real-Time Strategy 실시간으로 자원을 모으고 부대를 만들어 싸웁니다.
MOBA 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한 명이 캐릭터 하나만 조작해 팀으로 싸웁니다. 롤이 여기.
TCG / CCG Trading/Collectible Card Game 카드를 모아 덱을 짜서 겨룹니다.
SLG Simulation Game 경영·건설·육성처럼 무언가를 운영합니다.
TRPG Tabletop RPG 원래는 종이와 주사위로 하던 RPG. 그 규칙을 옮긴 게임에도 붙습니다.
SRPG Strategy RPG 격자 지도 위에서 턴제로 싸우는 RPG.
PvP Player vs Player 사람끼리 겨룹니다.
PvE Player vs Environment 사람이 게임 속 적과 싸웁니다.
샌드박스 Sandbox 목표를 주지 않고 자유롭게 놀게 둡니다.

이 중에서 PvP인지 PvE인지가 초보에게 가장 중요합니다. 게임이 어려운 게 아니라 사람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처음이라면 PvE 위주 게임에서 시작하는 편이 훨씬 편합니다.

3. "~라이크"라는 말의 정체

영어 -like가 붙은 장르는 전부 같은 원리입니다. 어떤 게임이 만든 구조를 물려받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원조 하나만 알면 뜻이 자동으로 풀립니다.

로그라이크 / 로그라이트

1980년대 게임 〈로그〉에서 나온 말입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 매번 지형과 아이템이 새로 만들어집니다 (무작위 생성)
  •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영구 죽음)

여기서 갈라집니다. 로그라이크는 죽으면 정말 다 잃습니다. 로그라이트는 죽어도 일부가 남아서 다음 판이 조금 쉬워집니다. 요즘 인기 있는 건 대부분 로그라이트 쪽입니다. 좌절이 덜하거든요.

소울라이크

〈다크 소울〉 계열에서 나왔습니다. 특징이 뚜렷합니다.

  • 적 하나하나가 강하고, 대충 눌러서는 절대 안 이깁니다
  • 죽으면 모아둔 자원을 그 자리에 떨어뜨립니다
  • 회복 지점에서 쉬면 적이 전부 되살아납니다
  • 이야기를 대놓고 설명하지 않습니다

"어려운 게임"이 아니라 "패턴을 외워서 이기는 게임"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반사신경보다 관찰력과 인내심을 씁니다.

메트로배니아

〈메트로이드〉 + 〈캐슬바니아〉를 합친 말입니다. 2D 지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데, 새 능력을 얻어야 갈 수 있는 곳이 열립니다. 못 가던 벽 앞에서 "이건 나중에 오라는 뜻이구나" 하고 기억해두는 게 재미의 핵심입니다.

배틀로얄

넓은 지도에 여러 명이 떨어져 마지막 한 명(혹은 한 팀)이 남을 때까지 싸웁니다. 안전 구역이 점점 줄어들며 강제로 만나게 만드는 구조가 공통입니다.

4. 매번 헷갈리는 네 쌍

RTS vs MOBA

MOBA는 RTS에서 갈라져 나왔습니다. 차이는 몇 개를 조작하느냐입니다.

  • RTS — 수십 개 유닛과 건물을 전부 내가 관리합니다. 손이 바쁩니다.
  • MOBA — 캐릭터 하나만 조작합니다. 대신 팀워크와 판단이 전부입니다.

로그라이크 vs 로그라이트

앞에서 말했듯 죽었을 때 뭐가 남느냐입니다. 아무것도 안 남으면 로그라이크, 뭔가 남으면 로그라이트. 다만 실제로는 두 단어를 섞어 쓰는 경우가 많아서, 상점 설명에서 "영구 강화" 언급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빠릅니다.

오픈월드 vs 샌드박스

자주 같이 쓰이지만 다릅니다.

  • 오픈월드 — 지도가 넓고 자유롭게 이동합니다. 하지만 할 일은 게임이 정해줍니다.
  • 샌드박스 — 할 일 자체를 내가 정합니다. 목표가 없어도 성립합니다.

넓은 지도에 퀘스트 목록이 빽빽하면 오픈월드고, 지도를 주고 "알아서 노세요" 하면 샌드박스입니다.

JRPG vs CRPG

  • JRPG — 정해진 주인공과 정해진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연출과 캐릭터가 강점입니다.
  • CRPG — 내가 캐릭터를 만들고 선택으로 이야기가 갈라집니다. 자유도가 강점입니다.

"이야기를 보고 싶으면" JRPG, "이야기를 만들고 싶으면" CRPG 쪽입니다.

5. 상점 태그 읽는 법

스팀을 비롯한 상점의 장르 태그는 판매자와 이용자가 붙입니다. 그래서 잘 팔리는 태그가 과하게 붙습니다. 실무적인 요령 세 가지입니다.

  1. 앞의 3개만 봅니다. 태그는 많이 붙은 순으로 정렬됩니다. 뒤로 갈수록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2. 부정적 리뷰를 먼저 읽습니다. 장르가 과장된 게임은 부정 리뷰에 "이건 XX가 아니다"라는 말이 반드시 나옵니다.
  3. 플레이 영상 30초를 봅니다. 태그 열 개보다 실제 화면 30초가 정확합니다. 특히 전투 속도를 보세요. 그게 나와 맞는지가 절반입니다.

6. 내 취향 찾는 세 가지 질문

장르를 다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이 세 가지만 답하면 후보가 확 줄어듭니다.

  • 사람과 겨루고 싶은가? 예 → PvP(MOBA·FPS·배틀로얄) / 아니오 → PvE(RPG·SLG·어드벤처)
  • 빠른 손이 재밌는가, 긴 고민이 재밌는가? 빠른 손 → 액션·FPS / 긴 고민 → 턴제·전략·SRPG
  • 한 판이 짧아야 하는가? 예 → 로그라이트·배틀로얄 / 아니오 → RPG·오픈월드

세 답을 조합하면 대체로 두세 장르로 좁혀집니다. 거기서부터 고르면 실패가 확 줄어듭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장르를 몰라도 게임은 할 수 있잖아요?

물론입니다. 다만 안 맞는 게임을 사고 "나는 게임에 소질이 없다"고 결론 내리는 일이 생깁니다. 대부분은 소질이 아니라 장르가 안 맞았던 겁니다.

소울라이크는 정말 어렵나요?

처음엔 확실히 어렵습니다. 다만 어려움의 성격이 반응속도가 아니라 학습입니다. 같은 적에게 열 번 죽으면 열한 번째엔 대체로 이깁니다. 그 과정이 즐거우면 최고의 장르고, 스트레스면 피하는 게 맞습니다.

MMO는 시간이 많이 드나요?

전통적인 MMO는 그렇습니다. 다만 요즘은 접속 시간이 짧아도 진행되게 설계된 게임이 늘었습니다. "일일 숙제" 분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검색해보시면 됩니다.

같은 게임인데 사람마다 장르를 다르게 말합니다.

대부분 하이브리드라 그렇습니다. 요즘 게임은 두세 장르를 섞는 게 기본입니다. 이럴 땐 "조작할 때 뭘 제일 많이 하나"를 기준으로 잡으면 정리됩니다.

마무리

장르 약어를 아는 건 게임을 더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안 맞는 게임에 시간과 돈을 덜 쓰기 위해서입니다.

다음에 상점 페이지를 열면 태그 앞 3개만 보고 "이건 나한테 맞겠는데" 혹은 "이건 아니겠다"를 판단해보세요. 그 판단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하면 자기 취향의 지도가 생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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