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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14

결혼식 축가 고르는 법 — 가사 확인부터 키 조절, 한 줄 개사, 리허설 체크리스트까지 축가 이야기를 하려면 고등학교 축제 예선부터 꺼내야 합니다. 친구가 반 대표로 저를 추천했고, 저는 이승철의 「Never Ending Story」를 골라 며칠 동안 노래방에서 연습했어요. 결과는 심사위원 앞에서 대차게 삑사리. 거기에 무대 끝나고 준비해 간 고백까지 해 버려서, 제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원투 펀치로 남았습니다.그 뒤로 축가를 두 번 준비했습니다. 한 번은 형 결혼식, 한 번은 가장 친한 친구 결혼식이었어요. 실제로 무대에 선 건 친구 결혼식 한 번이지만, 두 번 준비하면서 고등학교 때 왜 망했는지 이제는 압니다. 그 이유를 순서대로 적어 봤습니다.잘 부르는 곡 말고, 그 자리에 맞는 곡형 결혼식 때 제가 연습한 곡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였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오랫동안 슬픈 노래로.. 2026. 10. 18.
영화음악 OST 입문 — 스코어와 삽입곡 차이부터 작곡가로 찾아 듣는 법까지 영화를 보고 나서 줄거리는 흐릿해져도 음악 한 소절은 오래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극장을 나서며 흥얼거리게 되는 멜로디, 특정 장면만 떠올리면 자동으로 재생되는 곡이 그렇습니다. 이처럼 영화의 기억을 붙잡아 두는 음악을 흔히 OST라고 부르는데, 사실 OST 안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음악들이 섞여 있습니다.저도 그런 경험이 몇 번 있습니다. 「봄날은 간다」 리뷰를 쓸 때 제일 먼저 적은 장면이 이영애가 "좀 들어볼까요?" 하는 순간 피아노 음이 슥 들어오는 대목이었어요. 줄거리보다 그 몇 초가 더 오래 남았습니다. 반대로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영화 주제곡이었다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나고, 영화보다 노래가 훨씬 오래 살아남은 경우고요.그래서 영화음악을 제대로 들어 보고 싶을 때 처음 알아야 .. 2026. 10. 14.
인디 음악 입문 — 원스·비긴 어게인·프랭크로 이해하고 1주 만에 찾아 듣기 "인디 음악 좋아해요"라는 말은 흔하게 듣지만, 인디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하기는 의외로 어렵습니다. 어쿠스틱 기타 중심의 잔잔한 음악을 떠올리는 분도 있고, 거칠고 실험적인 밴드 음악을 떠올리는 분도 있습니다. 사실 인디는 특정한 소리를 가리키는 장르 이름이라기보다 음악을 만들고 알리는 '방식'에 가까운 말입니다.제가 인디 음악이라는 말을 제대로 실감한 건 음반이 아니라 영화 「프랭크」 때문이었습니다. 보면서 적어 둔 메모 첫 줄이 이랬어요.웬 또라이 같은 음악인가 싶은데, 어느 순간 빠져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음. 그 또라이 안에서도 좋은 걸 찾아내려고 함.이 한 줄이 인디 음악 입문의 거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낯설고 이상한데, 듣다 보면 그 안에서 내 취향을 찾게 되는 음악이요. 그.. 2026. 10. 10.
K팝 걸그룹 세대 구분 입문 — 1세대부터 4세대·5세대 논의까지 한 표로 정리 K팝 이야기를 하다 보면 "몇 세대 걸그룹"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커뮤니티 글이나 기사에서도 "4세대 대표 그룹", "5세대의 시작" 같은 말이 흔하게 쓰이는데, 막상 세대를 무엇으로 나누는지는 정확히 설명된 적이 드뭅니다. 그래서 처음 K팝에 관심을 가진 분들은 이 표현이 데뷔 연도를 말하는 것인지, 음악 스타일을 말하는 것인지 헷갈리기 쉽습니다.2024년 4월에 이 블로그에 "4세대 여자아이돌 3강"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꼽은 3강은 뉴진스, 르세라핌, 아이브였어요. 뉴진스는 국내를 꽉 잡은 "내수용 최강", 르세라핌은 오버워치 협업곡처럼 해외에서 더 활발한 팀, 아이브는 꾸준한 히트곡으로 선방하는 팀이라고 정리했죠.그 글을 쓰면서 느낀 게, "4세대"라는 말을 다들 쓰는.. 2026.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