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롤 이야기를 한 번 쓴 적이 있습니다. 시즌2 롤드컵 결승을 보겠다고 집 TV를 독점했던, 지금 생각하면 참 불효막심했던 시절 이야기였죠.
그 글은 순전히 추억담이었는데, 그 뒤로 "롤 처음 하는데 뭐부터 배워야 하냐"는 질문을 몇 번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감상 말고 실제로 승률이 오르는 순서대
로 정리해봤습니다. 챔피언 목록이나 아이템 수치처럼 패치마다 바뀌는 내용은 일부러 뺐습니다. 그런 건 어차피 3개월이면 낡거든요.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
초보 구간에서 지는 이유의 대부분은 조작이 느려서가 아니라 죽지 않아도 될 때 죽어서입니다. 잘하는 법보다 안 죽는 법을 먼저 배우는 게 빠릅니다.
목차
- 1. 티어 구조부터 이해하기
- 2. 초보 탈출 1순위: CS(미니언 처치)
- 3. 죽지 않는 법 = 시야와 미니맵
- 4. 라인전 이후, 어디로 가야 하나
- 5. 챔피언은 몇 개나 익혀야 할까
- 6. 실력보다 승률을 더 깎는 것: 멘탈
- 7. 자주 묻는 질문
1. 티어 구조부터 이해하기
목표를 정하려면 지도부터 봐야 합니다. 현재 솔로 랭크 티어는 아래 순서입니다.
| 구간 | 티어 | 이 구간에서 필요한 것 |
| 입문 | 아이언 · 브론즈 | 조작 숙련, 스킬 사용 순서, 안 죽기 |
| 기본기 | 실버 · 골드 | CS 수급, 와드, 오브젝트 타이밍 인지 |
| 운영 | 플래티넘 · 에메랄드 | 웨이브 관리, 사이드 운영, 한타 진입 각 |
| 상위 | 다이아 이상 (마스터·그랜드마스터·챌린저) | 챔피언 숙련도 + 팀 단위 판단 |
아이언부터 다이아몬드까지는 각 티어가 4단계(Ⅳ→Ⅰ)로 나뉘고, 마스터 위로는 단계 없이 점수로만 갈립니다. "초보 탈출"의 현실적인 1차 목표는 실버~골드 안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 초보 탈출 1순위: CS(미니언 처치)
가장 지루하지만 가장 효과가 확실한 항목입니다. 미니언은 대략 30초마다 한 웨이브씩 나오고, 한 웨이브에 근접 3마리·원거리 3마리가 기본이며 일정 주기마다 대포 미니언이 추가됩니다.
즉 1분에 12마리 안팎이 지나갑니다. 여기서 감이 옵니다.
- 완벽하게 다 먹으면 10분에 CS 100이 넘습니다.
- 브론즈~실버 구간의 평균은 10분에 50~60 정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 즉 10분 기준 CS 70만 안정적으로 찍어도 아이템 한 개 차이가 납니다.
CS 연습, 이렇게 하세요
- 연습 모드에서 스킬을 쓰지 않고 평타로만 10분간 막타 연습. 챔피언별 평타 속도와 사거리 감각이 몸에 붙습니다.
- 실전에서는 "이번 웨이브만 다 먹자"를 목표로 잡습니다. 게임 전체가 아니라 웨이브 단위로 끊으면 집중이 유지됩니다.
- 죽고 나서 부활 대기 중에 미니맵과 CS 수치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한 가지 더. 킬보다 CS가 안전합니다. 킬을 노리다 죽으면 골드도 잃고 경험치도 잃고 라인도 잃습니다. CS는 그런 리스크가 없습니다.

3. 죽지 않는 법 = 시야와 미니맵
초보 구간 데스의 상당수는 "정글러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앞으로 걸어가다가" 발생합니다. 해결책은 단순합니다.
① 장신구 와드는 아끼는 물건이 아닙니다
쿨타임이 돌면 무조건 박으세요. 창고에 쌓아두는 게 아닙니다. 라인전 중에는 내 라인 근처의 강가 부시가 1순위입니다.
② 제어 와드는 개당 값어치가 가장 높은 아이템입니다
상대 시야를 지우면서 내 시야를 유지합니다. 귀환할 때마다 하나씩 사는 습관을 들이세요. 돈이 아깝다고 안 사는 사람과 매번 사는 사람의 차이가 골드 차이보다 큽니다.
③ 미니맵은 "가끔" 보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봅니다
추천하는 방법은 내가 어떤 행동을 마칠 때마다 한 번 보는 것입니다. 스킬 한 번 쓰고 미니맵, 막타 한 번 먹고 미니맵. 처음엔 어색해도 200판쯤 하면 무의식으로 넘어갑니다.
④ 상대 정글러가 화면에 보이지 않으면 '없는 것'이 아니라 '오는 중'입니다
이 문장 하나만 지켜도 데스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4. 라인전 이후, 어디로 가야 하나
라인전이 끝나는 시점(대략 14~15분)부터 초보와 중수가 갈립니다. 기준은 하나입니다. "다음 오브젝트가 몇 초 뒤에 나오는가"입니다.
- 드래곤·전령 같은 주요 오브젝트가 30초 뒤에 나온다면, 반대편 라인으로 멀리 가면 안 됩니다.
- 오브젝트 등장 전에는 그 주변 시야부터 잡아둡니다. 싸움은 시야가 있는 쪽이 이깁니다.
- 우리 팀이 오브젝트를 포기하기로 했다면, 그 시간에 반대편 라인의 포탑을 미는 게 이득입니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서 있는 게 최악입니다.
초보 구간에서 흔한 실수는 "한타에서 이겼는데 아무것도 안 챙기고 다시 라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겼으면 반드시 오브젝트나 포탑으로 환전하세요.
5. 챔피언은 몇 개나 익혀야 할까
정답부터 말하면 포지션 1개, 챔피언 2~3개입니다.
| 이유 | 설명 |
| 숙련도 곡선 | 한 챔피언을 50판 하면, 다섯 챔피언을 10판씩 한 것보다 확실히 강해집니다. |
| 밴·상성 대응 | 주력이 밴되거나 상성이 극악일 때를 대비해 최소 2개는 필요합니다. |
| 판단력 이전 | 한 챔피언으로 익힌 "언제 들어가고 언제 빠지는가"는 다른 챔피언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
고를 때는 화려한 챔피언보다 실수해도 덜 손해 보는 챔피언을 권합니다. 이동기가 없어서 위치를 신중하게 잡아야 하는 챔피언이 오히려 기본기를 빨리 길러줍니다.
6. 실력보다 승률을 더 깎는 것: 멘탈
이건 제 경험담입니다. 제가 롤에서 가장 많이 진 날은 실력이 나빴던 날이 아니라 화가 나 있던 날이었습니다.
- 연패 시 즉시 중단 — 2연패하면 그날은 접거나 최소 30분 쉽니다. 3연패부터는 판단력이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 채팅으로 싸우지 않기 — 채팅 한 줄에 3초, 그 3초에 한타가 터집니다. 감정 소모는 덤입니다.
- "내가 고칠 수 있는 것"만 복기 — 남 탓은 다음 판에 아무것도 바꾸지 못합니다. 데스 하나를 골라 "그때 어디에 있었어야 했나"만 봐도 충분합니다.
7. 자주 묻는 질문
초보는 어떤 포지션부터 하는 게 좋나요?
미드나 정글보다는 탑 또는 서포터를 권하는 편입니다. 탑은 1대1 상황이 많아 라인전 기본기를 익히기 좋고, 서포터는 CS 부담이 적어 시야와 한타 판단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몇 판 하는 게 적당한가요?
실력 향상만 놓고 보면 3~5판이 적당합니다. 그 이상은 복기 없이 반복하는 시간이 되기 쉽습니다. 한 판 끝날 때마다 "이번 판 최악의 데스 하나"를 떠올려보는 게 10판 더 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AI 상대 연습이 도움이 되나요?
조작과 스킬 콤보를 익히는 단계에서는 도움이 됩니다. 다만 움직임 예측은 사람 상대로만 늘기 때문에, 챔피언 조작이 익숙해졌다면 일반 게임으로 넘어가는 게 좋습니다.
롤은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나요?
늦지 않았습니다. 매칭은 같은 실력대끼리 잡히기 때문에 출시 시점과 상관없이 비슷한 사람들과 시작하게 됩니다. 오히려 지금은 초보용 안내가 훨씬 잘 되어 있습니다.
마무리
정리하면 CS → 시야 → 오브젝트 → 챔피언 폭 → 멘탈 순서입니다. 이 순서를 뒤집으면 아무리 오래 해도 잘 안 늘어요. 저도 예전엔 그저 재미로만 했지만, 이 순서를 알고 나서 같은 시간을 써도 훨씬 덜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게임은 이기려고만 하면 금방 지칩니다. 제가 그 옛날 롤드컵 결승에 심장이 벌렁거렸던 이유는 승패가 아니라 그 순간의 짜릿함이었으니까요.
함께 보면 좋은 글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블로그용 무료 이미지·아이콘 사이트 7곳과 저작권 함정 (2026) (0) | 2026.08.30 |
|---|---|
| 티스토리 애드센스 승인 조건 총정리 (2026년 기준 체크리스트) (0) | 2026.08.29 |
| 아이콘들의 성지, 더나운프로젝트 (0) | 2024.05.16 |
| 몇달 며칠만 보지 마세요. 우리의 삶은 아직 깁니다! (0) | 2024.05.16 |
| 심장 벌렁거리면서도 그 짜릿함으로 하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0) | 2024.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