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블로그에 포켓몬 게임 이야기를 몇 번 썼습니다. 레드 버전을 한 마리로 사천왕까지 밀어붙인 이야기, 골드에서 기력의조각을 쥐어짜며 지우까지 갔던 이야기 같은 것들이었죠.
그런데 그 글들은 전부 "이렇게 깼다"는 무용담이었습니다. 정작 "그래서 나도 해보고 싶은데 뭐부터 알아야 하냐"는 질문에는 답이 없었죠. 실제로 몇 번 그런 질문을 받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엔 무용담을 빼고 기본만 정리했습니다. 특정 버전이나 세대에 상관없이 통하는 것들만 골랐습니다. 세대마다 바뀌는 수치나 신규 포켓몬 목록은 일부러 넣지 않았습니다. 그런 건 금방 낡거든요.
3줄 요약
· 포켓몬 게임의 8할은 타입 상성입니다. 레벨은 그다음 문제입니다.
· 파티 6마리는 좋아하는 순서가 아니라 약점이 겹치지 않는 순서로 채웁니다.
· 한 마리로 클리어가 가능한 건 실력이 아니라 상성과 기술 구성 덕분입니다.
목차
- 1. 포켓몬 게임이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
- 2. 타입 상성, 이것만 알면 절반은 끝납니다
- 3. 파티 6마리 채우는 순서
- 4. 레벨 올리기보다 중요한 3가지
- 5. 한 마리로 클리어가 가능한 이유
- 6. 자주 묻는 질문
1. 포켓몬 게임이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
겉보기엔 단순합니다. 잡고, 키우고, 싸웁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체육관에서 막히고, 사천왕에서 벽을 만납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이 게임은 레벨 싸움이 아니라 가위바위보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레벨이 10 높아도 상성이 불리하면 집니다. 반대로 레벨이 5 낮아도 상성이 유리하면 한 방에 정리됩니다. 처음 하는 분들이 무작정 레벨만 올리다가 지치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2. 타입 상성, 이것만 알면 절반은 끝납니다
타입은 열여덟 개가 있지만, 초반에 실제로 쓰이는 관계는 몇 개 안 됩니다. 아래 표만 외워도 초반 체육관은 대부분 넘어갑니다.
| 내 공격 타입 | 강한 상대 | 약한 상대 |
| 불꽃 | 풀, 벌레, 얼음, 강철 | 물, 바위, 드래곤 |
| 물 | 불꽃, 바위, 땅 | 풀, 드래곤 |
| 풀 | 물, 바위, 땅 | 불꽃, 비행, 벌레, 독, 강철 |
| 전기 | 물, 비행 | 풀, 드래곤 (땅에는 아예 안 통함) |
| 격투 | 노말, 바위, 강철, 얼음, 악 | 비행, 초능력, 페어리 |
| 땅 | 불꽃, 전기, 독, 바위, 강철 | 풀, 벌레 (비행에는 안 통함) |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마지막 괄호입니다. "효과가 별로다"와 "아예 안 통한다"는 완전히 다릅니다. 전기 기술로 땅 타입을 때리면 데미지가 0입니다. 이걸 모르고 한 턴을 날리는 게 초반 패배의 단골 원인입니다.
3. 파티 6마리 채우는 순서
초보 때는 예쁘거나 멋진 순서로 뽑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꾸리면 파티 전체가 같은 약점을 공유하는 사고가 납니다.
- 스타팅 1마리 — 처음 받은 그 녀석입니다. 끝까지 데려갑니다.
- 물 타입 1마리 — 물은 약점이 적고 쓸모가 많습니다. 초반 안전판입니다.
- 비행 또는 노말 1마리 — 이동 편의 기술을 배우는 경우가 많아 실용적입니다.
- 전기 1마리 — 물과 비행을 상대하는 카드입니다.
- 땅 또는 바위 1마리 — 전기를 무력화하는 카드입니다.
- 나머지 1자리 — 여기는 그냥 좋아하는 걸 넣으세요. 재미도 중요합니다.
규칙은 하나입니다. 새로 넣을 때마다 "이 녀석의 약점이 이미 파티에 있는 약점과 겹치나"만 확인하면 됩니다.
4. 레벨 올리기보다 중요한 3가지
- 기술 4개의 타입을 겹치지 않게 — 같은 타입 기술 4개는 낭비입니다. 서로 다른 타입 3개 + 보조 기술 1개가 훨씬 강합니다.
- 상태이상을 적극적으로 — 마비, 화상, 잠듦은 체감 난이도를 크게 낮춥니다. 특히 강한 상대일수록 정면 승부보다 상태이상이 빠릅니다.
- 회복 아이템을 아끼지 않기 — 아껴두다 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상점 아이템은 언제든 다시 살 수 있습니다.
5. 한 마리로 클리어가 가능한 이유
제가 예전에 한 마리로 사천왕까지 갔던 건 특별한 실력이 아니었습니다. 조건은 세 가지였습니다.
- 그 한 마리가 약점이 적은 타입이었을 것
- 기술 4칸을 서로 다른 타입으로 채워 상성 대응이 가능했을 것
- 레벨이 상대보다 충분히 높았을 것 (이건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즉 한 마리 클리어는 손이 빠른 사람의 영역이 아니라 준비를 꼼꼼히 한 사람의 영역입니다. 오히려 처음 하는 분에게는 비추천입니다. 재미의 절반이 파티를 굴리는 데 있으니까요.
6. 자주 묻는 질문
어떤 버전부터 시작하는 게 좋나요?
가장 최근작이 무난합니다. 편의 기능이 많이 개선돼 있어서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다만 옛날 감성을 원한다면 초기작도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대신 불편함은 감수해야 합니다.
포켓몬은 몇 마리나 잡아야 하나요?
스토리만 깰 거라면 파티 6마리면 충분합니다. 도감을 채우는 건 클리어 후의 즐길거리에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다 잡으려 하면 대개 중간에 지칩니다.
전설의 포켓몬을 잡으면 쉬워지나요?
많이 쉬워집니다. 다만 대부분 스토리 후반에나 만날 수 있어서, 어려운 구간을 넘기는 데는 도움이 안 됩니다. 그리고 너무 강해서 게임이 심심해지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진화를 미루는 게 좋다는 말은 사실인가요?
기술 습득 시점 때문에 그런 말이 있습니다. 진화 전에만 배우는 기술이 있는 경우가 있거든요. 다만 처음 하는 분이라면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진화시키는 걸 권합니다. 능력치 차이가 더 큽니다.
마무리
포켓몬 게임은 어렵게 하면 한없이 깊고, 쉽게 하면 한없이 편한 게임입니다. 대전 쪽으로 들어가면 개체값이니 노력치니 하는 세계가 열리는데, 스토리만 즐길 거라면 그건 전부 몰라도 됩니다.
저는 예전에 한 마리로 밀어붙이는 걸 자랑처럼 썼지만, 지금 다시 한다면 여섯 마리를 골고루 굴릴 것 같습니다. 그게 더 재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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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시리즈 전반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본 규칙을 정리한 것입니다. 세부 수치와 기술 구성은 작품과 세대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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