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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콘서트 예습하는 법 — 셋리스트 찾기부터 D-14 계획, 떼창까지

by 드충이 2026.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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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티켓팅에 성공하면 기쁨도 잠시, 걱정이 하나 생깁니다. "나 이 가수 노래 다 아는 거 맞나?" 친구 따라가는 공연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모르는 곡이 이어지면 주변은 떼창을 하는데 나만 멀뚱히 서 있게 됩니다.

콘서트 예습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공연 2주 전부터 하루 20~30분씩만 투자하면, 당일 거의 모든 곡을 따라 부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은 셋리스트 찾는 법부터 날짜별 예습 계획, 떼창과 응원법 익히기까지 정리했습니다. 준비물과 공연장 매너는 공연·페스티벌 준비물과 매너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무대 조명이 비추는 콘서트 객석

사진: Yvette de Wit / Unsplash

셋리스트부터 찾기

셋리스트는 공연에서 부르는 곡 목록과 순서입니다. 투어 공연은 도시마다 조금씩 바뀌긴 해도 큰 틀은 비슷한 경우가 많아서, 앞선 공연의 셋리스트가 가장 좋은 예습 자료입니다.

어디서 찾나

  • 셋리스트 기록 사이트: setlist.fm처럼 관객들이 공연별 곡 목록을 기록하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해외 아티스트의 투어는 여기서 거의 다 찾을 수 있습니다. 공연 날짜와 도시별로 정리돼 있어서, 최근 공연 몇 개를 비교하면 고정곡과 바뀌는 곡이 보입니다.
  • 스트리밍 앱 검색: "가수 이름 + 셋리스트" 또는 "투어 이름"으로 검색하면 팬이나 서비스가 만든 플레이리스트가 나옵니다. 곡 순서까지 맞춰둔 경우가 많아 그대로 재생하면 됩니다.
  • 팬 커뮤니티와 SNS 후기: 국내 아티스트는 첫 공연 직후 후기 글에 셋리스트가 빠르게 올라옵니다.
  • 공식 발표: 드물게 공연 직전에 공식 채널에서 곡 목록을 공개하기도 합니다.

셋리스트를 미리 아는 게 싫은 사람도 있습니다. 깜짝 곡을 현장에서 느끼고 싶다면, 앨범 단위로만 예습하고 셋리스트는 보지 않는 방법도 있습니다.

셋리스트 읽는 법

  • 앙코르(Encore): 본 공연이 끝난 뒤 다시 나와 부르는 곡입니다. 기록 사이트에서는 따로 구분해 표시합니다. 가장 유명한 곡이 여기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커버곡 표시: 다른 가수의 곡을 부르는 경우 원곡 가수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 어쿠스틱·메들리 구간: 여러 곡을 짧게 이어 부르는 구간은 원곡과 편곡이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 고정곡과 교체곡: 여러 공연의 셋리스트를 비교했을 때 매번 등장하는 곡이 고정곡입니다. 예습은 고정곡부터 합니다.

D-14부터 D-day까지 예습 계획

시기할 일하루 시간
D-14 ~ D-8셋리스트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출퇴근길에 반복 재생20~30분
D-7 ~ D-4모르는 곡 위주로 가사를 보며 듣기, 후렴 따라 부르기20분
D-3 ~ D-2라이브 영상으로 편곡과 무대 분위기 확인, 응원법 익히기30분
D-1셋리스트 순서대로 한 번 통으로 듣기공연 길이만큼
공연 당일이동 중에 고정곡 후렴만 가볍게 복습짧게

1단계: 귀에 익히기

처음 일주일은 공부하듯 듣지 않아도 됩니다. 배경 음악처럼 반복해서 틀어두면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익습니다. 플레이리스트는 셋리스트 순서 그대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공연 흐름이 몸에 배어서, 다음 곡이 뭔지 예상하는 재미가 생깁니다. 플레이리스트 구성 요령은 플레이리스트 만드는 법을 참고하세요.

2단계: 후렴 외우기

모든 가사를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관객이 함께 부르는 부분은 대부분 후렴이나 반복되는 구절입니다. 가사 화면을 켜고 후렴만 소리 내어 두세 번 따라 부르면 충분합니다. 외국어 곡이라면 발음을 한글로 적어두는 사람도 많습니다.

3단계: 라이브 버전 확인

음원과 라이브는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템포가 빨라지거나, 전주가 길어지거나,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기는 구간이 생깁니다. 공식 채널의 라이브 영상이나 이전 투어 실황을 한두 개 봐두면 당일 당황하지 않습니다.

예습용 플레이리스트 관리 팁

셋리스트에 음원이 없는 곡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미발매 신곡이나 라이브에서만 부르는 편곡이 그렇습니다. 이런 곡은 라이브 영상 링크를 메모 앱에 따로 모아둡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예습 플레이리스트를 지우지 말고 이름을 "공연 이름 + 날짜"로 바꿔 보관하세요. 나중에 다시 들으면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록이 됩니다.

공연장에서 손을 든 관객들

사진: Hanny Naibaho / Unsplash

떼창과 응원법 익히기

K-POP 공연에는 곡마다 정해진 '응원법'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멤버 이름을 부르는 타이밍, 후렴에서 함께 외치는 구호가 정해져 있고, 소속사가 공식적으로 공개하기도 합니다. 응원법 영상이나 가사에 구호를 표시한 자료를 찾아 두세 번 따라 하면 금방 익힙니다.

록·밴드 공연에는 정해진 응원법보다 리프 떼창이 있습니다. 기타 멜로디를 관객이 '오오오' 하고 따라 부르는 구간입니다. 라이브 영상에서 관객 소리가 커지는 부분을 기억해두면 됩니다.

해외 아티스트 내한 공연에서는 한국 관객의 떼창이 유명합니다. 가수가 마이크를 관객 쪽으로 돌리면 그 구간이 관객 차례입니다.

공연 스타일별로 예습 포인트가 다릅니다

아이돌 콘서트는 곡마다 퍼포먼스와 무대 장치가 바뀌는 쇼에 가깝습니다. 뮤직비디오와 음악 방송 무대를 보면 곡별 포인트 안무가 익숙해지고, 전광판에 멤버가 잡히는 순간을 놓치지 않게 됩니다. 중간에 상영되는 영상(VCR)이 공연 콘셉트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밴드 공연은 앨범 순서와 상관없이 흐름을 짜는 경우가 많고, 곡 사이 멘트가 길기도 합니다. 최근 앨범과 대표곡 위주로 예습하되, 오래된 곡이 깜짝 등장하는 경우도 있으니 초기 앨범의 인기곡도 몇 개 챙깁니다.

발라드·싱어송라이터 공연은 떼창보다 조용히 듣는 시간이 깁니다. 가사를 외우기보다는 곡의 이야기와 가수의 음색을 음미할 수 있을 만큼만 익숙해지면 충분합니다. 소규모 공연장이라면 가수가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순서가 있어, 최근 인터뷰를 읽고 가면 대화가 더 재미있습니다.

페스티벌은 아티스트별 공연 시간이 짧아서 대표곡 위주로 구성됩니다. 여러 팀을 보게 되니 팀마다 가장 유명한 곡 서너 개만 익혀두는 식으로 넓고 얕게 예습합니다.

예습이 부족했을 때 현장 요령

  • 모르는 곡은 억지로 따라 부르지 말고 연주와 무대 연출을 봅니다. 모르는 곡에서 오히려 새 취향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 주변 관객의 손동작을 따라 하면 자연스럽게 분위기에 섞입니다.
  • 공연이 끝난 뒤 그날 셋리스트를 다시 찾아 들으면, 현장의 기억과 함께 곡이 오래 남습니다. 새로 좋아하게 된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바로 저장해 두세요.

예습을 하고 가면 공연이 '아는 노래를 확인하는 시간'이 아니라 '아는 노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는 시간'이 됩니다. 2주면 충분하니, 티켓을 잡은 날 셋리스트부터 찾아보세요.

※ 셋리스트는 공연마다 바뀔 수 있으며, 기록 사이트의 정보는 관객이 올린 것이라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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